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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취업

길고 길었던 나의 취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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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썼던 서류들

 

나는 거의 1년 6개월 동안 취업 준비를 했다. 2019 상반기엔 소위 말하는 '정량적 스펙'을 쌓았으며 본격적인 기업에 지원을 시작한건 2019 하반기~2020 하반기까지 총 3개의 시즌을 준비했다.

나는 정말 서류, 필기, 면접, 참 많은 기업에서 떨어졌고 그 과정에서 깨달은 점이 있는데 이를 꼭 나중에 공유하고 싶어서 차곡차곡 정보를 모아뒀었었다..! 현재는 면접을 보았던 기업 중 한곳을 최종합격해서 내가 느꼈던 후기 또는 팁을 이야기해보고 싶다. 

일단 이 포스팅에선 내 스펙과 그동안 서류, 필기, 면접 합격했던 회사들을 공유하면서 취업 후기를 시작하려 한다..!

 


일단 기본적인 내 스펙을 설명하고 싶다. 이 스펙은 2019년 3월 기준이다.

  • 상위권 지거국 (표현이 오글거리지만 조금 더 자세한 정보를 위해ㅠㅠ) 컴퓨터공학 재학생
  • 학점 3점 대 중반
  • IT 관련 프로젝트 4건 (현장실습 4개월, 전국단위 공모전 금상, 지역단위 공모전 장려상, 해외 프로젝트 2개월)
  • 어학연수 4개월
  • 토익스피킹 6급(150점)
  • 토익 840점 (4월에 획득)

 

이 상태에서 2019년 상반기가 시작됐다. 이때는 아직 취준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기 보단, 서류를 위한 정량적인 스펙(자격증 등)을 따는 데에 시간을 보냈다. 아직 토익, 토스, 기사, 한국사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한전같은 곳은 꿈도 못꿨다. 그냥 자격증 따는 데에만 집중하고, 간간히 친구들이 지원하는 곳을 물어봐서 연습삼아 자기소개서를 쓰며 지원했다.

그래도 주위 친구들은 서류 합격률이 좋은 편이라서.. 나도 "쉽나보지" 싶은 생각으로 넣었던 서류 결과는.. 비참했다..

번호 회사명 서류 합격 서류 불합격
1 한화시스템   O
2 KT   O
3 SK 하이닉스   O
4 기업은행 O  
5 우리은행   O
6 우리FIS O  
7 LG 전자   O

7개 중 2개 합격.. 한 28% 정도의 합격률을 보였다. 근데 열받는건 나빼고 주위 친구들은 다 붙는 곳이었다는 것..

근데 이때 넣었던 자기소개서들을 다시 읽어보면, 두괄식? 그런거 하나도 없다. 무슨.. 소설 시나리오 짜듯이 극적인 연출을 주기위해 키포인트는 뒤에서 밝히고 짜잔..! 하는 식으로 글을 써댔고, 수치도 없고 말도 두루뭉실.. 최악의 자소서를 써냈다.

필기를 친 곳은 오직 기업은행과 우리FIS, 이 중 우리FIS는 필기합격까지해서 최종 면접까지 다녀왔다. 후기는 면접 편에서 자세히 남기겠다.


그리고 2019년 상반기를 지나면서 추가된 내 스펙은 다음과 같다.

  • 토익 885
  • 정보처리기사
  • IT 프로젝트 1건 더 추가됨 (논문과 특허 출원)

2019년 하반기엔 졸업도 했고, 서류를 위한 정량적인 스펙도 전부 다 준비되었다. 

이땐 너무 저조한 서류 합격률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그래서 자기소개서에 진짜 공을 많이 들였다. 각 회사마다 최소 3일에서 최대 7일까지의 시간을 공들이면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아예 통으로 다시 써냈다.

상반기 자소서처럼 미괄식이 아닌, 결과부터 말하는 두괄식을 꼭!!! 했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물어본 것에 정확하게 답변하는 것'이었다. 

그랬더니 서류 합격률 결과가 정말 드라마틱하게 변했다. 

2019년 하반기 서류 결과는 다음과 같다. 30%도 채 되지 않은 합격률에서 짜잔! 100% 합격이다.

번호 회사명 합격 불합격
1 한국예탁결제원 O  
2 새마을금고중앙회 O  
3 국민은행 O  
4 기술보증기금 O  
5 기업은행 O  
6 KT O  
7 SK 텔레콤 O  
8 삼성 O  
9 LG 전자 O  
10 부산은행 O  
11 우리FIS O  
12 농협은행 O  
13 인천국제공항공사 O  
14 산업은행(인턴) O  

 

특히 산업은행의 경우는 인턴이지만, 인턴이기 때문에 필기가 없어서 서류 배수가 엄청 높다. 한 200명 정도?지원해서 서류에서만 13명이 뽑히는 건데 그 중 내가 들었다는 게 너무 뿌듯했다. 

물론 상반기에 비해서 정량적인 스펙도 추가되었다. 상반기 때 없던 기사랑 한국사가 생겼다. 그러나, 사실 기사랑 한국사는 사기업을 지원할 땐 거의 필요없는 자격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때 사기업에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변한 자기소개서! 덕분인 것 같다.

가끔가다가, 기업들 자소서 안보고 정량 평가로 커트해버린다는 썰이 있는데 이 썰을 안 믿게 되었다. (물론, 공지 자체에 그렇게 써져있는 곳은 제외) 자기소개서는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안보는거 같아도 다 보고있다는 걸 느꼈다.

 

근데 필기 결과가 암울하다. 너무 서류만 했나보다 ^^. 필기에서 다 걸러졌다. 이때 필기 합격률은 다음과 같다.

번호 회사명 필기 합격 필기 불합격
1 예탁결제원   O
2 국민은행 O  
3 기업은행   O
4 SK 텔레콤   O
5 삼성전자   O
6 부산은행 O  
7 우리FIS   O
8 농협은행 O  

서류 합격한 곳중에서 시간이 겹치거나, 필기시험이 아예 없는 곳을 제외하고 8곳의 시험을 쳤고 3군데만 합격했다.

그리고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국민은행은 1차 면접에서 탈락. 부산과 농협은행은 최종 탈락.

이렇게 2019년의 나의 취업은 ..끝났다. 하하.

 

2019년은 결국 정량적인(?) 스펙 준비와 서류는 이런거구나..! 만 깨닫고 끝났다 ㅎㅎㅎ

 


 

그리고 시작된 2020년 상반기엔, 상황이 조금 많이 변했다. 코로나란 변수가 터지면서 몇몇 기업들은 필기를 비대면으로 대체하고, 공지를 미루고, 채용을 취소했다. 이리하여 2020년 상반기 서류 합격률은 77%가 되었다.

번호 회사명 서류 합격 서류 불합격
1 삼성전자   O
2 SK 하이닉스   O
3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O  
4 산업은행 O  
5 기업은행 O  
6 인천국제공항공사 O  
7 한국수자원공사 O  
8 한국수력원자력 O  
9 한국주택금융공사 O  
10 NH투자증권 O  
11 한국중부발전 O  
12 한국가스공사 O  
13 한국조폐공사   O

 

가장 충격적인건 삼성전자 서류 탈락이다. 삼성전자는 원래 '대부분' 서류가 붙는 곳이라고 가정해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다. 서류를 까다롭지 않게 보는 곳이다. 나는 당연히 서류가 붙을 줄 알고.. 5명이 모여서 GSAT 스터디를 미리 시작해놓은 상태였다. 근데 작년 2019년 하반기에 삼성 서류가 모든 붙은 5명이었는데 2020년 상반기는 5명 중 4명이 탈락했다. 

삼성은 비대면으로 필기를 전환하면서 서류를 까다롭게 봤고, 서류 합격을 하면 웬만해서 필기를 무난히 합격해 면접을 가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 

SK 하이닉스는 단 한번도 서류를 붙어본 적이 없다. 반대로 SK는 텔레콤만 붙는다. 같은 계열사지만, 다른 회사기 때문에 보는 항목이 다른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하이닉스는 학점을 높이 보고 텔레콤은 경험을 중점으로 보는 것 같단 느낌이 들었다.

 

서류는 근데 많이 붙었는데 부끄럽게도 상반기도 필기 광탈이다^^.. 특히 기은, 인국공, 한수원, 가스공사는 너무 메인 공기업인지.. NCS 고수들만 와있는건지.. 정말 괴물들만 오는 것 같다.. ㅠㅠ. 따라서 다른 곳은 다 떨어지고 오직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한국주택금융공사 두군데만 붙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NCS가 모듈형 느낌으로 굉장히 쉽게 나오는 편이고 논술을 친다. 나는 운 좋게 논술에서 아는 주제가 나와서 점수를 얻은 것 같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NCS가 없고 오직 전공과 전공관련 시사논술을 친다.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점수가 잘나와서 1등을 했다^^ 깨알자랑ㅎㅎㅎ

그러나 또 바로 면접에서 광탈했다.

주택금융공사 면접은 PT를 너무 말아서 단번에 탈락인걸 알았다. 

반면 한국산업기술관리평가원은 1차를 정말 못봤는데, 1차를 붙었다. 근데 반대로 2차는 정말 잘봤다. 이렇게 완벽한 면접은 없었고 후회되는 답변이 하나도 없다. 근데 떨어졌다. 기준이 뭔지 전혀 모르겠다. 못봐야 붙여주시는 건가요 ..?

 

 


그렇게 강제로 시작된 2020년 하반기.. 나도 몰랐는데 정리하고 보니까 서류만 거의 30개를 넣었다. 어쩐지 2020 하반기 미친듯이 바빴다.. 

나는 2020년 봄부터 전공을 좀 많이 팠었다. NCS에 한계를 느껴서 전공을 점수 따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사실 목표가 금융공기업이었다. 금융공기업은 전공이 중요하다. 

하반기엔 대부분의 금융공기업이 공고를 내는 A매치와 B매치가 있다. 따라서, 너~무 바쁜 하반기였다.

너무 바빠서 인지, 아니면 너무 많은 서류 작성에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는지 서류를 내는 내 상태는 '에라 모르겠다'였다. 나는 원래 항목에 맞는 답변을 하는 걸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데 그런거 모르겠고 그냥 복붙을 거의 위주로 했다. 

서류를 써본 사람을 알겠지만, 회사마다 묻는 문항은 비슷~해보이면서도 엄밀히 따져보면 다 다르다. 그래서 복붙을 하면 이 핀트가 조금씩 엇나갈 수 있는데 그냥 신경 안 쓰고 막 넣었다.  그래서 그런건지 아니면 코로나 때문에 인원이 너무 줄어서 부족한 나는 짤려버린건지 모르겠지만 서류 합격률이 많이 떨어졌다.

번호 회사명 서류 합격 서류 불합격
1 국민건강보험공단   O
2 전문건설공제조합 O  
3 기술보증기금   O
4 한국증권금융   O
5 SK 텔레콤 O  
6 금호석유화학그룹   O
7 KB국민은행 O  
8 한국예탁결제원 O  
9 가비아   O
10 부산은행 O  
11 한국에너지공단   O
12 효성   O
13 새마을금고 중앙회 O  
14 코스콤 O  
15 하나카드   O
16 SSAFY O  
17 삼성전자   O
18 농협은행   O
19 우리은행   O
20 주택도시보증공사(허그) O  
21 신한금융투자   O
22 코스콤(2) O  
23 하나은행   O
24 기업은행 O  
25 한국전력기술 O  
26 한전KDN O  
27 산업은행 O  
28 LG 전자   O
29 한국거래소   O

29개 중 14군데 합격해서 합격률이 50% 조금 못미친다.

합격률이 떨어졌다는 사실보다.. 이렇게까지 많이 서류를 써낸 내가 대단하다.. 그땐 몰랐는데 정말 닥치는 대로 썼구나 싶기도 하고, 코로나 시국인데도 불구하고 계속 채용 공고를 내준 많은 회사들에게 감사함(?)도 느낀다.

 

그 중, 사정이 있거나 겹쳐서 못간 곳을 제외하고 필기 승/패는 다음과 같다.

번호 회사명 필기 합격 필기 불합격
1 전문건설공제조합 O  
2 KB국민은행 O  
3 한국예탁결제원 O  
4 부산은행   O
5 SSAFY   O
6 주택도시보증공사   O
7 코스콤(2)   O
8 한국전력기술 O  
9 한전KDN   O
10 산업은행 O  

 

일단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필기가 없고 바로 1차 면접이라 면접까진 다녀왔었다. 면접장에서 너무 뿌듯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번 새금중 IT 지원자 수가 1000명 정도였는데 코로나때문에 필기를 없애서 서류 합격자를 40명만 뽑았다는 것이다. 나는 그 40명 안에 들은거라고 너무 감사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뿌듯했다.

그리고 너무 기쁘게도 열심히 준비했던 금융공기업 쪽에선 예결원과 산업은행이 합격했다. 그리고 안기쁘게도 이 두곳의 면접 날짜가 겹쳤다. 내 실력으로 탈락한 거면 쿨하게 인정하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데, 상황이 안맞아서 한 곳을 포기해야 한다는게 너무 속상했다. 나는 발표가 먼저났던 산업은행 면접을 다녀왔다.

이렇게 2020 하반기엔, 새마을금고중앙회, 전문건설공제조합, 국민은행, 산업은행, 한국전력기술. 다섯 군데의 면접을 보고왔고 감사하게도 이중에서 나를 끝까지 믿어준 회사가 있었다. 이렇게 길었던 내 취준이 끝났다. (정보 노출 방지를 위해 최종 회사는 언급안하고 싶다.)

 


 

나는 지금까지 약 63개가 되는 서류를 제출했고 그중 30개의 회사에 시험을 쳤고 12개의 회사에서 면접을 봤다.

취업을 처음 시작할 땐 이렇게까지 오래 할 거라고 생각을 안했다. 내 주변 친구들이 다 너무 대단한 아이들이라서 그랬던 걸까 무슨 졸업도 안했는데 다들 척척 너무 좋은 회사만 가길래 원래 다 그런건줄 알았다가 낚여버렸다.

처음 최종면접 결과를 기다렸던 그 순간과 처음 최종 불합격을 확인한 그 순간도 뇌리에 박혀있다. 일주일동안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왕좌의 게임 시즌 8만 보면서 슬프지도 않는 장면에서 눈물을 또르르 흘렸다.

또, 여기만큼은 무조건 붙지. 하는 곳이 있었다. 그곳의 최종합격 발표랑 연수원입사는 채 5일 밖에 되지 않아서, "여행 갈거면 지금 가야해!" 하고 무작정 제주도 티켓을 끊어서 여행하다가 "불합격"했다는 사실을 알고 멘탈을 잡을 수 없었다. 감사하게도 엄마가 제주도로 와주셔서 내 멘탈 없이도 제주도 곳곳을 구경할 수 있었다.

작년에 붙은 서류가 올해는 탈락이란다. 필기는 몇번이고 1점 차이 0.5점 차이로 떨어진다. 면접은, 잘본 것 같으면 떨어지고 망한 것 같아도 떨어졌다.

취업은 정말 너무 어려운 거고, 취업 준비를 하는 그 순간은 불안하고 막막하다. 근데 언젠간 끝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정말 이 순간이 영원할 것 같지만, 이 순간도 지나간다. 정말이다. 

오늘 포스팅에선 어느정도 스펙을 가져야만 어떤 곳에 합/불합격을 하는지에 대해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합격, 불합격에 대한 이야기만 했다. 다음 포스팅에선 내가 서류를 어떻게 냈는지, 필기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면접은 어떤 자세로 임했는지. 그리고 필기와 면접을 친 회사에 대해 조금은 상세하게 후기를 적어나갈 예정이다.!

이 후기가 취준생들에게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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