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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필리핀

필리핀에서의 어학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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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나이 21살, 2015년도에 9월~12월 중반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거주했다. 필리핀 어학연수는, 나에게, 타임머신이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기억 3위 안에 있으며 내 인생에서 너무 즐겁고 행복했던 날 3위 안에 꼽는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어학연수를 꿈꿀 것 같다. 20대 초반에 대학교에서 어학연수,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운영되어서 이기도 하지만, 나중에 나이먹고 영어의 중요성을 깨닫고 어학연수를 찾는 사람도 꽤 될 것 같다. 

어학연수를 고려할 때 사람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3가지 정도일 것 같다. '생활 환경', '가격', '영어 실력 향상도'.

사람마다 '생활 환경'에 대한 생각과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은 논외로 하고, '가격'과 '영어 실력 향상도'에 있어서 필리핀은 정말 최고, 최적의 어학연수 나라가 맞다. 누군가 나에게 '필리핀 어학연수 갈까 말까?' 라고 묻는다면, 4개월 간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해본 경험이 있는 나의 대답은 '무조건 가라. 제발 가라. 강추 100%'다.

 

1. 영어 실력 향상도

나는 딱 16주, 대학교로 따지면 한 학기 동안 필리핀에서 거주했다. 우리 학교는 필리핀 어학연수를 신청하기 전에 공식 토익점수를 내야하는데 이를 위해 쳤던 2015년 3월 토익 성적은 535이었다. 물론, 토익공부를 하진 않고 점수만 필요해서 딴거긴 하다. 그리고 어학원에 들어갔을 때 나왔던 토익 성적은 첫달 400점 둘째 달 600점이다. 어학연수 이후 한 달정도 토익공부하고 친 2016년 2월 성적은 920점이다. 물론, 필리핀에서 돌아온 후 처음 친 시험이다.

나는 1월부터 2월 한달 동안 토익을 공부했다. 이때 토익에 나오는 시험 유형과 단어를 외웠다. 열심히 한 건 맞지만, 아무리 열심히 했다고 한들 한달동안 500중반따리의 성적이 바로 900으로 가는 것은 단순히 토익에 '익숙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정말 내 '영어 실력이 향상'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내가 다닌 어학원에서는 평일 5일,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영어만' 공부한다. 학원 내에서는 한국 학생들과 대화할 때도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 오전 수업은 "말하기, 문법, 발음, 쓰기"를 공부하고 오후에는 대모임, 소모임 수업으로 "말하기"가 주 목적이다. 즉, 일주일에만 수업만 따져도 40시간 내내 영어를 한다. 그 후, 에쎄이 숙제와 단어를 암기하는 숙제도 있다. 이러니 영어가 안늘래야 안늘 수가 없다.

나의 영어 실력 중 가장 좋아진 부분은 '발음'이다.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갔다왔다고 하면 사람들은 내 발음을 궁금해 한다. 알다시피 필리핀의 따갈로그는 발음이 강하기 때문에 한국사람들이 선호하는 정통 '미국' 발음과는 다르다. 따라서 필리핀 어학원을 다녔으니 필리핀 사람처럼 발음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아니다. 미국식 발음을 배운다. 어학원 선생님들은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어학원에서 일하기 위해 '미국식 발음'을 배운 사람들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미국식 발음을 배운다. 

 

논외로, 영어 발음은 각 나라의 모국어에 맞춰서 다 달라진다. 한국 사람들이 영어할 때는 다 그 한국어의 특징이 남아있다. 예를 들어, '모음'의 문화다. 우리나라는 꼭 '모음'이 들어가야 하나의 글자가 완성된다.

예를 들면 영어로 "Yes"가 있다. 우리나라 말로 발음하면 "예스"가 된다. 근데 영어는 하나의 자음에 꼭 하나의 모음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즉, "예스"가 아니라 "예ㅅ"가 되는 거다. 근데 우리나라는 모음에 익숙하기 때문에 "예스"라고 "으" 발음을 꼭 넣어주는데 영어권 사람에겐 조금 이상하게 들릴 뿐더러 이거 때문에 의사소통이 안통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우리 나라에는 존재하지 않는 발음(R과 Z)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초등학교 때는 파닉스의 중요성을 몰랐는데, 성인되어서 이런걸 다시 배우니까 굉장히 중요한거구나를 깨닫는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못하는 "R과 L"의 구분 "P와 F의 구분" "B와 V의 구분" "G와 Z의 구분" 등을 다 배울 수 있으며 "예ㅅ"를 발음할 수 있기 때문에 좋았다.

물론 영어는 운율이 있는 문자이기 때문에 파닉스만 깨달았다고 해서 네이티브 영어 느낌이 나진 않는다. 중요한 것은 엑센트와 인토네이션이다. 이는 단기간에 익히기 어렵다. 그러나 파닉스만 잘 익혀도 영어가 정말 많이 좋아진다. 나는 어디가서 발음 좋다는 소리는 꼭 듣고 다니며 며칠 전에는 지나가다가 길을 묻는 외국인한테 "뷰~리플 액센트"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필리핀에서 영어를 배워도 전부 다 배울 수 있으니까 발음에 대해 큰 걱정은 안해도 된다.

또한 신기한 경험도 했다. 한글보다 영어를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한 두달정도 지나니 나도 모르게 생각을 영어로 하고 있었다. 물론 굉장히 쉬운 단어와 짧은 문장의 생각 때뿐이지만 신선하고 신기했다. 

 

2. 가격

일단 생활하는 데에 있어서 부담이 없다. 택시 기본 요금이 천 원으로 시작한다.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3,000원대면 한끼를 먹을 수 있다. 가장 많이 즐겼던 안마는 한시간에 팁 포함 12,000원이면 받을 수 있다.

어학연수 학원비 자체도 굉장히 저렴하다. 필리핀은 아직도 인건비가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그만큼 학원비가 저렴해진다. 미국에서는 한달에 150만원이면, 하루에 2시간 수업이라고 한다. 필리핀에선 그의 절반 가격으로 하루 8시간 수업이 가능하다.

나는 어학연수를 15년도에 다녀왔기 때문에 내가 정확하게 기억을 못하는 것도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올랐을 수도 있다. 그러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건, 영미권은 절.대. 해당 가격에 해당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영미권에서는 같은 시간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수업료로만 3배는 더 줘야한다.

나는 4개월 동안 수업비는 200만원(학교에서 지원받음), 기숙사비는 점심 저녁이 포함된 돈으로 200만원을 냈다. 4개월에 총 400만원을 냈다.

 

3. 생활 환경

생활 환경은.. 아쉽게도 절대 한국을 따라올 수 없다. 인터넷 굉장히 느리다. 너무 화가나서 한 한달 뒤부터는 핸드폰을 들고 다니지도 않았다. (근데 핸드폰없이도 너무 재밌게 잘 지냈다..ㅋㅋㅋ) 길거리도 더럽고, 매연 대박이다. 나는 9월에 갔지만 밖에 오래있으면 정말 쓰러질 정도로 덥다. 벌레도 많고 큰 편이다. 근데 이 모든 생활환경은 사실 한달이면 전부 다 적응된다. 

'치안'은 어느정도 고려하고 와야할 것 같다. 아무래도 총기 소지 허용이 가능한 나라이기 때문에. 나 같은 경우에도 처음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떠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위험하다고 굉장히 반대했다. 그러나 사실 나는 '필리핀이 그렇게 위험한지 모르겠다.'라고 대답한다. 나는 필리핀에 위협적인 상황을 마주했던 상황이 한번도 없으며 필리핀 사람들 모두 친절했다. 물론, 운 나쁘면 안좋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지만 이건 그 어느나라를 가도 마찬가지니까.

대신 나는 하지말라는건 대부분 안하려고 했다. 밤에 해가지면 기숙사 밖을 돌아다니지 않았으며 만약 피치못할 사정일 때는 단체로 다녔으며 꼭 남자를 껴서 동행했다. 또한, 걷지 않고 무언가를 꼭 타고 다녔다. 사실 주말이 아닌 평일은 어학원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피곤하고 과제도 많아서 밖에 나가질 않는다. 그러나 주말에는 꼭 어디를 돌아다녔는데 소위 무섭거나 가난한(?) 동네를 가지 않고, 잘 사는 동네 또는 백화점으로 놀러갔다.(어차피 더워서 백화점 아니면 갈데가 없다) 이 때도 걸어다니지 않고 꼭 택시같은걸 타고다녔기 때문에 큰 위험을 느끼진 못했다.

따라서, 본인이 허튼 짓(?)..을 하지 않는다면 큰 위험을 느낄 일은 없을 것 같다. 함께했던 다른 학교 학생들도 위험한 순간을 마주한 적은 없었다.

 

4. 내가 있었던 동네, 말라본, 마닐라

나는 The Lasalle Araneta 대학교 내에 있는 어학원을 다녔다. 말라본에 위치했기 때문에 마닐라도 가까웠고, 퀘존시티, 마카티가 가까운 편이었다. 말라본에서 가장 가까운 백화점은 SM North였기 때문에 주말마다 거기가서 놀았다. 교통체증이 없으면 차로 20분 정도면 간다. 저 위에 사진도 SM North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ㅋㅋㅋㅋㅋㅋㅋ 백화점 내에 맛집도 많고 옷 가게도 많고 화장품 가게도 많고 카라오케도 있다. 정말 재밌었다. 그냥 다 좋았다. 추억 ㅠㅠ

퀘존시티는 할건 없는데 유명한 한국식 삼겹살 뷔페가 많은 편이라서 방문했었다. 정말 오랜만에 먹는 한국음식은 다 맜있다. 마카티는 한국의 강남같은 존재다. 필리핀을 통틀어 가장 부자인 동네이며, 가면 좋은 건물도 많고 건물마다 경비원들이 지키고 있다. 또한 백화점도 그냥 백화점이 아니라 고품격 럭셔리 느낌이 난다. 허허.

마닐라는 대표적인 수도고 유명한 공원이랑 성당이 존재한다. 딱 한번 둘러보러 간 적이 있다. 느낀점은 불쌍한 애들이 진짜 많다. 5살 정도 먹은 애들이 붙어서 돈 달라고 하고, 손에 들고 있는 음식 그냥 가져가서 먹는다. 마음이 아팠다. 그 외에 크게 놀라울 만한 유적이나 건물이나 그 무언가는 없다. 그냥 수도.

 

여기서 내 필리핀 어학연수 후기를 마친다. 만약, 이 글을 보고 어학연수를 고민하고 있다면 정말 꼭 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며 새로운 문화로 인해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힐 수도 있다. 특히 영어가 정말 많이 는다. 저 때본 영어 점수 920점은 예전에 만료되었지만, 지금은 공부 안하고도 토익을 보면 850은 가뿐하게 넘는다. 그때 배운 것들이 아직까지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강추! 필리핀 어학연수! !!

 

필리핀 어학연수 세 줄 정리

1. 어학연수 이후에 영어실력 향상된다. 나는 535에서 920까지 올렸다. 특히 발음에서 많은걸 배움

2. 다른 나라에서 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이득이다.

3. 치안은, 하지말라는 것만 조심하면 위험한 일을 겪을 확률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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